[사설] 남북대화, 北 전술에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

온라인팀 local@localsegye.co.kr | 2015-01-30 15: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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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세계 온라인팀] 박근혜 정부가 최근 부쩍 남북대화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명의로 지난해 말 북한에 제의한 ‘1월 중 당국간 회담’ 개최 문제가 잘 풀리지 않자 초조해 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북한이 신년사에서 대화와 교류에 대한 의지를 밝힌 점에 비춰볼 때 대화 의지는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나 과거 사례를 비춰볼 때 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는다. 

 

북한의 행태를 보면 우리가 ‘을’이고 북한이 ‘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에도 늘 그래왔지만 억지 주장과 궤변으로 대한민국을 자신의 하수인쯤으로 여기는 것이 북한의 오불관언한 태도다.

 

지난해 가을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관을 구실로 인천에 깜짝 출현한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은 고위급 회담을 무슨 대단한 선물이나 준 듯이 던지고 돌아가더니 이제는 전단 살포를 빌미로 온갖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공산당이 대중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저들의 정체를 숨기고 위장하는 대정부투쟁의 가장 대표적인 전술이 통일전선전술인데 3인의 방문도 이런 전술에 입각한 ‘깜짝 버라이어티 쇼‘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의 마오쩌둥이 장개석의 국민당과 싸울 때 사용했던 게릴라 전술 중에 유명한 것이 ‘16자(字) 전법’이다. 

 

이는 ‘적이 공격하면 후퇴(敵進我退), 적이 멈추면 교란(敵駐我擾), 적이 피로하면 공격(敵疲我打), 적이 후퇴하면 추격(敵退我追)한다’는 것으로 중국 공산당의 기본 전략이다. 

 

해방 이후 북한의 기본 전략은 대부분 이를 기초로 하고 있다. 남북대화며 상호간 긴장이 고조되거나하면 여측 없이 이런 전략으로 ‘밀당’을 지속해 왔다. 정세가 불리하면 대화를 제의해 놓고 호전되면 트집을 잡아 박차고 나가거나, 조용히 있으면 선동과 교란을 되풀이하고 물러서면 이리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등 그 비열한 행태는 이제 알 만한 사람이면 다 안다. 이는 남남 갈등을 부추기는데도 사용된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5·24 조치 해제를 내세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는 공자 말씀을 하며 북한의 호응을 잔뜩 기대하고 있다.  

 

그는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가 있다면 부당한 전제조건을 대화에 나오는 전제조건으로 삼기보다는 일단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고 꼬리를 달고 있으나 한 마디로 짝사랑에 가깝다.  

 

북한의 최근 행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바닥에 나타나 뒷짐지고 어슬렁거리며 가끔 돈을 뜯어내다가 신통찮으면 걷어차고 협박하는 조폭을 연상케 한다. 대부분의 조폭은 자신들이 ‘갑’이고 상인들이 ‘을’이라고 생각하는 점도 닮았다. 

 

그토록 단단하던 박근혜 정부의 대북 원칙이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이 던지고 간 올가미에 걸린 듯한 느낌이다. 회담을 하지 않으면 민족의 반역자라도 되는 듯 떠들어대는 일부 감상주의적 통일주의자들의 눈치를 보며 질질 끌려간다면 강단 있고 원칙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더 이상 아니다. 

 

대한민국이 ‘갑’이고 북한이 ‘을’이여야 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갑’이고 김정은이 ‘을’이어야 하는 게 순리로 보나 뭐로 보나 당연한 이치다.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최근 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적한 것처럼 “김정은을 만나면 뭐라도 되는 것처럼 만나자고 뛰어들면 안 된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겨 보면서 남북관계에 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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