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보리 생산기반 강화로 식량자급률 높인다

농협보리전국협의회 김병철 회장(신경주농협 조합장)
이명호 기자 local@localsegye.co.kr | 2020-09-28 13:57:32
  • 글자크기
  • +
  • -
  • 인쇄

                   

▲농협보리전국협의회 김병철 회장.
보리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쌀과 함께 주요 식량자원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외식시장의 발달로 인한 전통식품 소비 감소, 식품 소비트렌드 변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주곡으로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풍작의 역설’로 인해 보리 재배농가의 소득감소까지 일어났다. 때문에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가 발생하여 재배면적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전년대비 면적이 20% 감소하고 봄철 냉해까지 겪었지만, 올해도 공급이 수요를 웃돌아 농가들은 판로부재에 시름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한편, 올해는 이상기후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식량문제가 국가 안보차원으로 다뤄야할 만큼 중요하게 여겨졌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나라들이 이동제한이나 국경폐쇄와 같은 극단적인 처방책을 내놓았으며, 주요 식량수출국들이 곡물 등 주요 먹거리의 수출을 금지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서 더 이상‘과거처럼 돈만 있으면 언제나 식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식량 수입국에 속하며,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최근 3개년 곡물자급률은 22.5%로 세계 평균 100.8%보다 현저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다른 이유로도 언제든지 식량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국산에 대한 소비가 뒷받침 되지 않아 식량자급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생산기반이 무너져가고 있다. 생산만 늘려 자급률을 높일 수 있으나 재고과잉이라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 수급 관리와 국내 생산 확대를 위한 소비처 확대 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보리는 겨울철에 성장하는 특징 때문에 농약을 적게 사용하여 안전하며 영양학적으로 매우 우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혈당 조절력이 뛰어난‘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이 풍부하여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리는 우수한 영양소를 식품화하지 못하고 단순 미숫가루, 엿기름, 보리차 등에 제한 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이 필요한 부분이다. 경주 찰보리빵, 군산 보리라면이 대표적인 성공사례이다. 직접적인 소비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사용하여 소비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 또한, 농가들도 수요자에 니즈에 맞춘 우수한 품질의 보리를 생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보리 지역축제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동계작물로 겨울철 저탄소 녹생성장의 대표 작물로 경제적·문화적·환경적으로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식량안보 등 국민들에게 농업의 공익적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재인식 계기가 되었다. 국내 보리의 안정적 생산과 판매를 위해 정부, 농협, 기업 등 관련기관들의 다각적으로 관심·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저작권자ⓒ 로컬(LOCAL)세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이명호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독자의견]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