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북관계 최악 속, 열리는 남북한 작가 공동 전시전….“문화예술로 남북교류 물꼬 틀 수 있어.”

김연경 인턴기자 kazue070@gmail.com | 2020-11-12 12: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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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 연평도 해역 공무원의 피격 사망 사건 등으로 최근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오두산 전망대에서는 문화예술 교류로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남측과 북측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미술 공동 전시전이 지난 8월 22일부터 열리고 있으나, 최근 전시전에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작가의 작품이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는 논란이 붉어지면서 문화교류마저 시험대에 올랐다. 이번에 처음으로 남북한 공동 전시전에 참여한 신수진 작가를 11월 7일에 만나 ‘예술을 통한 남북교류의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신수진 작가가 11월 7일 신수진 작가 작업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신 작가는 “남북한의 문화예술 교류가 된다면 서로 간의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두산 전망대 남북한 특별전 참여한 동기는 무엇인지.


작년 1월에 있었던 사단법인 K-메세나 네트워크에서 주관한 ‘아름다운 동행-평화, 꽃이 피다’ 전을 보고 문화예술의 힘으로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고 남과 북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취지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 이번 ‘평화, 바람이 불다’ 남북한 특별전에 같이 참여하자고 했을 때 기쁘게 참여하게 됐다.


-작품 중에서 을 남북한 특별전에 출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하늘(Caelum)’ 시리즈는 한적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만난 하늘을 주제로, 서로 다른 층위의 맞닿을 수 없는 하늘과 나무인,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한 화면에 담았다. 서로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두 층이 화면 안에서 서로 스며들고 감싸듯이 평화가 이 땅에 이루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출품했다.


-신수진 작가가 보는 북한 작가의 작품은 어땠는지.


우선은 사실주의적 경향이 강한 것 같다. 북한의 미술은 사회주의 사실주의에 기반하는 체제 선전적인 작품들이 주류인데, 이는 러시아의 사실주의 미술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몇몇 작품들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자유롭고 표현적인 변주들이 있어 굉장히 재미있었다.


-남한예술계와 북한예술계가 교류했을 때 문화적 저변 확대를 기대하시는지.


남북한의 문화예술 교류가 된다면 지금까지 이질적이었던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미술들을 수용함으로써 미술계가 더 폭넓어지고, 작가적 입장에서는 서로 간의 좋은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서 한 폭 한 폭 그려내는 북한 작가의 성실성은, 종종 너무 쉽게 작업을 대하는 한국 작가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북한 작가들이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로운 주제와 매체에 노출될 수 있다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작업에 대한 진정성이나 화면을 다루는 기술들이 꽃피울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대북 비난 여론이 높은데 이 상황에서 북한 그림을 게재한다는 게 국민정서상 맞는지.


현재 남북이 반목하는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깝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남북이 갈등하는 지점들에서 그나마 교류를 찾을 수 있는 부문이 ‘문화예술’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해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자본이나 정치에 반해, 이념이나 이해를 떠나 향유할 수 있는 예술 문화를 통해 남북교류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사단법인 K-메세나 네트워크 손은신 이사장이 내년 가을 평양에서 남북한 작가가 함께 참여하는 전시회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가능성은.


재작년까지만 해도 평양 남북한 작가 공동 전시전이 눈앞에 와있는 것 같이 느껴졌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너무 안타깝다. 그래도 재작년 남북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남북관계가 어느 순간 좋아졌던 것도 이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아니었나. 그렇게 언젠가 갑자기 남북관계가 풀릴 수도 있지 않을까, 평양에서 남북한 작가들이 함께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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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님 2020-11-14 01:31:49
신수진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으면 더 좋은 기사였다. 아뭏튼 이런 민간 행사를 통해 순수 예술 문화 교류의 물꼬를 터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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